「깨지고 망가져 버린 신교육의 요람」배재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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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지고 망가져 버린 신교육의 요람」배재학당
  • 관리자
  • 승인 2004.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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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과 더불어 이 땅에 세워지기 시작한 서양식 건축물들은 그 규모와 양식에서 보존이 필요한 건물이다.
서울시 중구 정동에 위치한 신교육의 요람인 배재학당 동관.

배재학당 동관은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최초의 벽돌 건물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주시경, 지청천, 이승만 등이 이 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현재 배재학당 동관의 외부는 쓰레기와 건축자재들로 엉망이 되어 있다. 건물 내부또한 관리가 허술하다. 벽채와 천정은 뜯어져 있고 난간에는 먼지가 수북히 쌓여 있다.

건물이 방치된 것은 서울시 중구청과 배재학당 사이에 두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첫째, 문화재 보호구역 내에 불법 조형물의 조성에 의한 의견 충돌이다.
문화재 보호구역 내에 있는 건축물 등은 모두 해당 관청의 허가를 얻어야 하지만, 배재학당에서는 신고하지 않고 설치를 한 것이다.

감독관청인 서울시 중구청의 이용관 문화예술팀장은 “불법조형물이 있어서 치우라 했어요. 안그러면 고발조치 됩니다.”
이에 대하여 학교법인 배재학당의 홍낙표 관리소장은 “지금 당장 치우기는 어렵고. 예산 신청할 때 같이 할거예요.”

중구청에서 4월 말까지 해당 조형물의 철거를 명령한 상태이다.

두 번째로 보수에 대한 배재학당과 관리관청사이의 이견이다.
학교법인 배재학당에서는 정부에서 지정한 문화재이니만큼 정부에서 수리비를 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중구청 이용관 문화예술팀장은 “18억을 전액 국고에서 부담해 달라고 하면 힘들지요. 중구청에서 2억 얼마인데, 그곳에만 부담할 수 없고…”

이와 비슷한 경우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내에 있는 공업전습소 건물을 찾아가 보았다.
2층 구조로써 국내에 남아있는 목조구조의 서양식 건축물중 가장 오래되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의 조휘선 담당자는 “97년에 학교예산 5억여원을 들여서 수리하였습니다.”고 하였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는 자체예산으로써 문화재를 보존하고 있는 것이다.

사적 재산이 문화재로 지정될 때의 문제는 재산권 침해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존과 수리의 1차적 책임은 소유권자에게 있다.

배재학당 동관은 보수예산의 신청과 심사 등 앞으로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1년 반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그동안 앙상한 뼈대를 드러내어놓은 배재학당 동관은 방치된 상태로 시민을 맞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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