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유적이 망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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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유적이 망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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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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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영토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한강유역의 격전장 아차산.
서울시 광진구와 구리시의 경계지역에 위치해 있다.

남한에서 가장 많은 고구려 유적이 나온 곳으로 아차산성은 사적 234호로 지정되어 있다.
산의 남쪽에 위치한 아차산성은 백제가 쌓은 성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구려 유물이 많이 출토 되었다.

아차산성을 지나 산 위로 올라가면 고구려군의 군영지로 추정되는 3보루와 4보루가 있으며, 회의장으로 쓰였음직한 넓은 공터도 있다.
보루는 돌을 쌓아 터를 잡고, 그 위에 병사들이 주둔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놓은 시설로써 소규모 병력이 주둔한 곳이다.

사적에서 빠진 지역인 4보루에서 고구려 유물이 많이 출토 되었고, 3보루는 고구려를 이해하기 위해 발굴이 시급히 필요한 지역이다.

제4보루 지역은 서울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을 마치고 유물의 훼손을 막기 위하여 유구에 비닐과 모래를 등을 깔고 흙으로 덮은 상태이다.
그러나, 현재.
흙이 빗물에 씻겨나갔고 비닐까지 나타난 상태이며 등산객들은 밖으로 드러난 유구위에서 쉬고 있다.
또한, 의자의 밭침인 H빔은 드러난 고구려 문화층을 뚫고 들어가 있다.

제3보루 지역은 광진구에서 운동시설을 갖추어 놓았고, 등산객들이 운동을 하며 쉬는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운동시설을 설치하기 위하여 많은 유물들이 제 자리를 옮겼음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김성한 간사는 “문화재 파괴가 심각하다. 구리시와 광진구에서 적절한 대책이 있어야 하고, 중요한 지역은 시급히 발굴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고 하였다.

행정구역상 3보루와 4 보루는 구리시에 속하지만, 광진구에서 3보루에는 운동시설을, 4보루에는 벤치를 설치하였다.
구리시 문화공보과 홍호섭 문화관광팀장은 “구리시에서 광진구에 운동시설의 철거를 요구했습니다. 경계구역이다보니 업무협조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것이 좀 미흡합니다.”

광진구는 아차산 지역을 문화체육과와 공원녹지과 두 부서가 담당하고 있다.
문화체육과에서 체육시설을 설치하였으며, 공원녹지과에서 벤치를 설치하였다.

광진구에서 보는 아차산은 구민들의 공원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고구려와 백제, 신라 삼국의 격전장으로, 삼국이 통일될 때 까지 우리 역사와 함께한 아차산 유적을 단순한 주민 휴식공간으로 접근하는 광진구에 의해서 아차산은 신음하고 있다.

문화유산에 대한 행정의식이 발전하지 않는 한, 아차산 지역은 점점 더 파괴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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