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장사 오불회 괘불탱 현존 유일 바탕색 '배채법'으로 처리... '대형불화 정밀조사'
상태바
칠장사 오불회 괘불탱 현존 유일 바탕색 '배채법'으로 처리... '대형불화 정밀조사'
  • 정은진
  • 승인 2021.03.18 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재청과 ()성보문화재연구원이 대형불화 정밀조사사업의 2020년 조사 결과를 종합한 여섯 번째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는 신원사 노사나불 괘불탱(국보), 칠장사 오불회 괘불탱(국보), 고성 옥천사 영산회 괘불도 및 함(보물) 등 총 7건의 대형불화에 대한 국립문화재연구소의 과학적 분석 결과와 채색 정보, 관련 유물의 원형 자료와 보존 현황 정보 등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보고서에는 자외선-가시광선 반사 분광 분석을 적용한 청색과 흑색 유기 색료 해석 등 채색 재료 분석 데이터와 바탕 직물에 대한 조사 결과가 담겼으며, 특히, 이번에는 목재 궤에 사용한 철물 장석의 분석 결과를 새로이 담아 정밀조사의 연구 범위를 넓혔습니다. 이와 함께 전통 안료의 채색 기법 연구를 위해 현장에서 전문가들이 실물과 대조하여 재현한 안료의 조색표를 수록했습니다.

 

이번 조사로 <칠장사 오불회 괘불탱>은 현재 전하는 괘불탱 중 유일하게 바탕색이 배채법으로 처리되고 일부분이 금박과 금니로 채색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배채법은 종이의 뒷면에 색을 칠해 은은한 느낌이 앞으로 배어 나오게 하는 화법입니다. 그리고 얇은 비단인 초를 일반적인 전통 직물의 폭보다 넓게 짜 제작하여 그 위에 그림을 그린 것도 확인되어 17세기 불화 채색 기법과 직물 제직 기술 연구에 중요한 자료임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고성 옥천사 영산회 괘불도>의 복식 문양을 표현할 때 그간 17~18세기의 괘불탱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돋움기법인 고분법을 사용한 것을 밝혀냈으며, 장신구와 복식에서 안료에 가려져 있던 색상 표시 묵서 39자가 확인되어 여러 화원이 분업해 대형불화의 채색을 완성해 나간 방식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이번 조사의 결과로 <고성 옥천사 영산회 괘불도 및 함>이 보물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올해에는 갑사 삼신불 괘불탱(국보), 금당사 괘불탱(보물), 율곡사 괘불탱(보물), 운흥사 괘불탱 및 궤(보물), 용흥사 삼불회 괘불탱(보물), 안국사 영산회 괘불탱(보물), 흥천사 비로자나삼신괘불도 및 괘불함(서울시 유형문화재) 7건을 대상으로 322일부터 정밀 조사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발간된 보고서를 일반에 공개해 학술연구에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보고서는 문화재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