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의 조사전은 어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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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의 조사전은 어디인가요?
  • 이경일
  • 승인 2021.04.0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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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전은 역대 조사나 그 종파의 조사스님, 사찰의 창건주, 역대 주지스님 등 해당사찰과 관련하여 후세에 존경받는 스님들의 영정이나 위패가 모셔진 전각이다. 사찰의 탄생과 함께 그 맥을 같이 하는 전각이지만, 대중에게는 익히 알려지지 않은 공간. 그러나 사찰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은 귀한 공간이다.

 

신라 경덕왕 때 지어진 불국사는 오랜 세월에 거쳐 내려오며 이 땅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어 온 천년고찰로 한국의 대표 사찰,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인의 사찰이다.

 

하지만, 불국사의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조사전은 찾을 수 없다. 오늘날의 불국사가 되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은 역대 스님들의 영정과 위패는 어디에 모셔진 것일까?

 

관계 스님에게 물어본 바, 현재 영정과 위패가 모셔진 곳은 스님들이 거쳐하는 요사채 한쪽 끄트머리 방이라고 한다. 스님들이 수행하는 공간으로 화재와 파손의 위험도 있다고 한다.

스님들의 수행거처내에 모셔진 조실스님영정(사진=CPN문화재TV)
스님들의 수행거처내에 모셔진 조실스님영정(사진=CPN문화재TV)

 

불국사는 사찰이 품어온 역사만큼이나 곳곳이 문화재로 가득 찬 사찰이다. 한국의 탑을 대표하는 다보탑과 석가탑(경주 불국사 삼층석탑, 국보 제21). 대웅전과 극락전을 오르기 위해 밟은 연화교와 칠보교(국보 제22), 청운교 백운교(국보 제23)는 당대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며 극락왕생을 기원했던 곳이다.

 

그 밖에도 통일신라 3대 금동불상으로 불리는 금동비로자나불(국보 제26)과 금동아미타여래좌상(국보 제27)이 모셔져 있으며, 대웅전(보물 제1744), 사리탑(보물 제61), 당간지주(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46) 등 발길 머무는 곳마다 귀한 문화재가 방문객을 맞는 곳이다.

 

김동현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불국사고금창기에 불국사의 역사, 건물의 중건과 역대 건물의 이름까지 나열하며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불국사는 여러 격란을 겪으면서 건물들이 훼손되며 사라졌다. 그 건물들 전부를 복원하기는 힘들지만, 복원이 필요한 건물 중 조사전이 가장 필요한 것 같다.” 고 밝혔다.

스님들의 수행거처 내에 모셔진 조사스님 영정(사진=CPN문화재TV)
스님들의 수행거처 내에 모셔진 조사스님 영정(사진=CPN문화재TV)

 

천년고찰의 유구한 역사를 만들고 이어온 선각자 스님들의 영정을 모시는 조사전이 지금, 세계문화유산 사찰 불국사에 반드시 필요한 전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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