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채화의 명맥을 이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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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채화의 명맥을 이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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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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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10대 임금 연산군만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인물도






오늘 4월 6





꽃을 만들 때는 모든 잡념이 사라지는 ‘화도삼매’에
들어간다고 말하는 마지막 궁중채화 전수자 황수로 박사. 그가 사라져가는 조선왕조 궁중채화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쉴 틈 없이 연구
활동을 해온지도 어느덧 20여년이 다 되어간다.



채화란 가화(假花)의 한 종류로서, 비단을 재료로 하여 만든 꽃을 뜻한다. 사료를 살펴보면 조선시대만 해도 궁중에는 가화를
제작하는 전문장인인 화장이 존재했고, 가화가 각종 연회와 모자 장식으로도 널리 쓰이는 등 가화 제작기술이 고도로 발전했다는 기록이
발견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는 가화를 재현하는 기술이 사라져가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채화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아 황수로
박사가 그 분야에 뛰어들기 이전에는 그 맥이 거의 끊이다시피 한 상태였다.









 




▶ 채화(綵花): 가화의 한 종류로 비단을 재료로 하여 만든 꽃

 




 






황수로 박사가 채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릴 때 자라온 환경의 영향이 가장 컸다. 황 박사의
증조부는 고종 황제 때 궁중의 꽃을 관할하는 관리였던 이병찬 선생과 친분이 두터워 왕래가 빈번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외조모 및
모친, 이모들이 궁중채화 제작 기술을 전수 받게 되었고, 그것이 결국 황 박사의 채화 연구 및 재현에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현재 황 박사는 궁중채화연구소를 설립하여 6명의 전수자들과 함께 궁중채화의 연구 및 전시활동에 힘쓰고 있다. 6명은 각각 염색,
재단, 인두, 씨앗제작, 밀랍 등의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데 그 제작순서는 다음과 같다.






 








 




▶ 고종 39년에 열렸던 궁중연회에서 사용된 각종 꽃 장식 재현

 





 





먼저 김태숙 선생이 홍화 및 쪽과 같은 천연염료로 천을 염색 하면 윤정아 선생이 각 꽃과 잎의
모양에 맞게 재단을 한다. 재단된 천이 장은숙 선생의 인두질을 통해 잎맥과 주름을 갖게 되면 황순희 선생이 가져다가 밀랍처리를
하는데, 채화에 밀랍처리를 하면 성분이 꿀이기 때문에 자연의 꽃들처럼 나비와 벌이 날아들고, 물에 닿아도 쳐지는 일이 없으며 꽃의
색 또한 빨리 바래지 않게 된다. 이렇게 밀랍 처리된 잎은 플라스틱처럼 딱딱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다시 한번 인두로 살짝 녹여
밀랍을 안으로 침투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이 끝나면 차영랑 선생이 완성된 꽃잎을 실로 묶고 풀로 붙여서 꽃 모양을
만드는데, 이때 꽃 안에 들어가는 씨앗은 곽지순 선생이 담당한다. 꽃을 만드는 과정은 꽃의 종류에 따라 달라서 연꽃을 만들 때는
별도로 연치기라고 하는 꽃잎의 주름을 만드는 작업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모양이 갖춰진 꽃에 따듯한 바람을 불어넣어서 꽃잎이
활짝 펴지면 비로소 채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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