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문화유산 관리,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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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문화유산 관리,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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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0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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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전경 (사진 = 문화재청)
불국사 전경 (사진 = 문화재청)

 

그 동안 불국사가 사찰 내 전각이나, 구조물 등 보물 및 국보로 지정된 것을 제외하면, 생활, 편의 조경 등 환경을 말하는 모든 요소의 불사(광의적인 의미로 문화유산 관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음은 지극히 안타까운 일이다. 불국사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찰이며, 문화유산의 보고라는 점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이다. 유물의 관리? 물론 대부분 올바르게 관리되고, 대한민국을 떠나서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보유한 불국사의 위상답게 다소 미흡한 부분이라도 새롭게 고쳐나가고 있다. 불국사 자체 역량으로도 충분하지만 몇 가지 부분에서는 과감한 개선이 요구된다. 

 

문화유산의 관리, 이는 그 시대를 살아갔던 조상들의 유물을 관리하는 일이다. 우리가 신라 시대를 살아보지 못했듯이 신라시대의 선조들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관리 주체는 분명히 정해져야 한다. 즉 유물의 정당한 주인은 정해져야 하는 것이다. 지금의 불국사는 보물, 국보는 문화재청 직영으로, 그리고 사찰의 환경 및 정화, 미화는 사찰이나, 몇몇 시민단체의 의견을 따르는 것으로, 정확한 관리 주체가 문화재청을 비롯한 경주시, 경상북도 등은 전혀 이해되지 못하고 있다.

 

국보 제20호 '경주 불국사 다보탑' (사진 = 문화재청)
국보 제20호 '경주 불국사 다보탑' (사진 = 문화재청)

 

이는 큰 문제점이다. 불국사의 모든 문화유산은 신행을 위한 유물에서 출발한다. 그런 신행을 이해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스님들의 안목을 빌리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보물, 국보의 관리는 문화재청에서 다소 일방적으로 공사 및 관리를 자신들의 방식으로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이는 시급하게 고쳐나가야 한다. 적어도 모니터링의 주체로서 불국사를 적극 참여시키고, 더 나아가서 유물의 활용성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점점 퇴보될 것이다. 현재도 타 지역의 사찰들은 새롭게 변모를 거듭하고 있는데, 불국사는 20년 전의 모습으로 머물고 있다.

 

정확하게 국민들의 세금으로 관리되고 있으니, 문화재청도 불국사 유물, 즉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찰로서 불국사가 보호와 관리만 주장한다면, 이는 관리의 방점을 다시 찍어야 한다. 국민들에게 유산, 유물의 일부라도 돌려줘야 한다. 세계문화유산으로서 불국사는 상당량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데도, 이를 통한 문화유산의 활용도를 높여 국민 참여, 더불어 세계인의 참여를 높일 수 있는데도, 이를 누군가 궁극적으로 추진하느냐, 하는 논의로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국보 제24호 '경주 석굴암 석굴' (사진 = 문화재청)
국보 제24호 '경주 석굴암 석굴' (사진 = 문화재청)

 

당연히 관리 주체인 불국사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최근에 석굴암 입체 가상 프로그램, 불국사 석가탑, 다보탑을 영상물로 제작하여 퍼즐 맞추듯이 국민과 함께 하는 복원과정을 재밌는 일종에 게임으로 만들어 가상 체험 방 운영(이는 게임 업체와 상당 부분 미리 상의해 봄 결과다), 아사달, 아사녀의 설화를 상시 안내하고 특별한 날에는 공연으로 만드는 방식, 무구정광다라니경 발견과정의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공간적인 측면도 문화재 지정구역을 피해서 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확충, 더불어 사업의 추진방향도 관광기금 특별지원 및 지역균형발전 특별회계 등 여러 방식으로 예산을 활용하루 수 있는데도, 문화재 활용적인 측면은 아직도 10여 년째 답보상태이다. 

 

이는 불국사에서 그만한 역량이 되지 않는다고 스스로 고백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각종 보물, 유물 등을 국민과 모니터링한다는 의식으로 접근한다면 이는 충분히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 시킬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유물관리 전반적인 형태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모든 사업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불국사는 분명하게 주지하고 있어야 한다. 적어도 문화재의 관리, 보존에 있어서 상당 부분 기여했으며. 그 기여한 부분만큼은 물리적인 형태로 보상을 받아야 한다. 이 보상은 결국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더불어 능동적인 관리 시스템을 만들고, 이 능동적 관리 시스템에 입각한 국민 참여 마당을 만들고, 세계인의 참여를 만들 때, 정부와 지자체도 하나의 커다란 국부자원을 만들어 기여하게 될 것이다. 

 

보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민한다면, 이는 충분하게 해결된다. 불국사가 과거에 머물지 말고, 이 발 빠른 시대에 뒤처지지 말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은 이제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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