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再발견 제157편 '각자장', 문화재 재발견의 스케치
‘각자’는 나무판에 글자나 그림을 새긴 목각판을 말합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서각’이라고도 하는데, 인쇄를 목적으로 할 경우에는 목판본이라 합니다. 글자를 반대로 새겨 인쇄방식에 따라 인쇄하는 과정도 각자라 하며 그 기술을 가진 사람을 각자장 또는 각수라 합니다.
각자는 가장 오래된 목판본으로 알려진 신라시대의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현존하는 가장 훌륭한 목각판인 『팔만대장경』이 만들어지는 등 사찰을 중심으로 최전성기를 이루었습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도 그 기술이 전해져 훈민정음 원본을 비롯한 많은 목판 인쇄물이 간행됐습니다.
또한 각종 궁궐의 건물이나 사찰·사가의 건축물에 거는 현판의 각을 하는 작업 역시 각자장의 일이었습니다. 조선 후기로 오면 각자의 정교함이 매우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지만, 목판 인쇄술을 대신할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여전히 목판 인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습니다.
각자장의 기량은 각질의 흔적, 글자체의 균형도, 잘못된 글자나 글자획이 빠진 것 등으로 가늠합니다. 글자를 새기던 중 잘못 새긴 것이 있는 경우에는 잘못된 글자 부분만 파내어 다른 나무를 박고 다시 새깁니다.
‘각자’는 이후 금속활자의 발달과 일제강점기 사진술, 새로운 인쇄술의 도입으로 전통적인 목판 인쇄는 급속히 사라지게 됩니다. 근래에 이르러서는 서양인쇄술의 도입으로 급속히 쇠퇴해 건물의 현판이나 유명 서예가의 글씨를 새긴 판각으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CPN문화유산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06호 ‘각자장’에 대해 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CPN문화유산은 앞으로도 숨겨진 문화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문화재를 국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생생한 문화재 이야기를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