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최초 사찰 '흥륜사'의 비밀이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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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최초 사찰 '흥륜사'의 비밀이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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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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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은 12월 27일까지 작은 전시 ‘新발굴성과 - 신라 최초의 사찰, 흥륜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4월초까지 진행된 경주공업고등학교 배수시설 설치부지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를 국민들에게 신속하게 알리기 위해 마련된 전시이다.

발굴조사 결과, 이곳에서 신라·통일신라시대 대형 건물 기둥의 아랫부분(積心)과 배수로 등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특히 ‘興’자를 새긴 기와가 나와서 그 동안 추측만 무성했던 ‘興輪寺’의 절터로 추측되고 있다. 또한 인화문토기(印花文土器)를 포함해서 6세기에서 9세기에 해당하는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다.





▲ ‘흥'자를 새긴 기와


흥륜사는 544년(진흥왕5)에 창건 된 신라 최초의 사찰로 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온 고구려 승려 아도에 의해 지어진 것이라고 전해진다. 진흥왕은 이 절을 ‘대왕흥륜사’라 하고 백성들이 중이 되는 것을 허락하였으며, 만년에는 스스로도 출가하여 절의 주지가 되었다고 한다. 이후 흥륜사는 대법회를 열고 왕실과 국가의 평안을 기원하는 신라의 큰 절이 되었다. 이 절은 신라말 반란군에 의해 불탔던 것을 921년(경명왕5)에 다시 지었으나, 조선시대에 화재로 불타 폐사되었다. 현재 절터에 대한 정확한 위치가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위치에 대한 추측만이 무성한 상태이다.

1963년에 사적 제15호로 지정된 ‘경주흥륜사지’ 또한 흥륜사 절터로 추측되고 있는 지역 중 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신라시대 석조물 가운데 가장 큰 석조와 배례석이 발견되었고, 현재 ‘신라의 미소’로 알려진 사람 얼굴 모양의 수막새가 출토되어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이 절터에는 1980년대 새로 지은 흥륜사가 위치하고 있으며, ‘영묘사’라고 새겨진 기와조각이 출토되어 선덕여왕 때 지어진 영묘사 터로 보기도 한다.

경주공업고등학교가 위치한 지역도 흥륜사 터로 추정되고 있는 지역 중 한 곳으로 발굴 조사를 통해서 유구와 유물이 나옴으로써, 이곳이 흥륜사 터일 가능성이 훨씬 커지게 되었다. 이에 국립경주박물관은 그 성과를 신속히 알리고자 작은전시를 마련하였다고 밝혔다.

전시에는 ‘興’자를 새긴 기와와 ‘寺’자가 새겨진 기와 등, 주요 명문기와를 비롯해서 청동제 짐승얼굴무늬 문고리, 인화문토기가 전시된다. 또한 연화문 수막새, 사자무늬 수막새, 당초문 암막새 등 22점의 유물이 선보이며, 중요 유구 사진이 함께 전시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앞으로도 발굴현장의 생생한 숨결을 국민들에게 빠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이와 같은 전시를 계속 기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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