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란 시대를 지탱해온 형이상학적인 철학이다. 본능에 치우치는 의식주 문제는 자신들의 생명을 존중받기 위한 수단이다. 그 외 모든 생활을 영위하는 수단의 가치는 문화라 칭할 수 있다.
그러니 문화는 곧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가장 공고한 수단인 것이다.
주거도 동굴에 살았던 인류는 집이라는 것을 짓게 되고, 그 집도 어떤 형태로 짓느냐를 점검해보는 것, 그것이 문화다. 특색과 가치를 따지는 정신적 고양의 모든 느낌을 문화라고 한다. 식사도 생명을 영위하는 기초적인 음식, 그 단순함이 좀 더 세밀해지고 복잡해지는 과정을 거치는 것, 그것을 곧 음식 문화라고 한다. 그밖에도 태초의 인간들은 옷을 입지 않았다. 점점 진화하면서 부끄러움을 느끼고 중요 부위를 가리면서 의복 문화가 발전했다. 이것이 옷으로 진행된 복식 문화인 것이다.
그러니 문화는 인간을 동물에서 인간으로 진화시킨 것이나 진배없다.
이런 모든 총칭을 다루는 것, 이것이 곧 문화의 힘이다. 우리는 늘 과거 기억에 산다. 나는 기억하지 못해도, 나의 DNA 속에 흐르는 피는 기억하고 있다. 나의 핏줄에 흐르는 과거를 기억하는 힘, 그것이 곧 문화라고 하는 자양이다.
우리가 고택을 쳐다보고, 옛날에 살던 집에 대한 향수를 그리워하는 것, 그것이 곧 문화다. 그리고 그 문화의 징표가 ‘문화유산(文化遺産)’이다. 이 문화유산이 곧 분야별로 나누어지는 것, 유형, 무형, 자연사, 고택 등 그 가치를 말하는 것, 그것이 문화적, 혹은 문화라는 단어의 힘이다.
경기도에 문화유산이 있다면 좀 더 그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보물이라고 부른다. 보물 중에서 아주 특별한 것에 기준을 정하고 이에 준하면 국보라고 칭한다. 그러니 보물, 국보는 국가에서 관리를 직접 한다. 그 관리를 모두 다 할 수 없으니 지방에 이양을 해서 대리 위탁 관리를 시킨다.
경기도는 경기도에서 지정했지만 직접 관리하지 못하니, 지자체에서 예산을 지원하고 관리를 위탁한 문화유산이다. 그런데 그 업무를 제대로 이해조차 못하면 좋은 문화유산을 가지고도 활용을 못하고 무지한 사람들에 의해 파괴되는 것이다.
하물며 공무원이 그토록 무지하면, 국가에서 일률적으로 4월 30일까지 지방에서 관리 위탁을 하다가 필요한 돈이 있어서 신청을 하더라도 4월 30일을 넘기면 한해를 더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그걸 모르는 공무원이 있다면, 이는 문화유산의 소중한 가치를 잃게 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서울시는 통합예산으로 관리를 한다. 모든 지자체에서 필요한 예산을 올려주면 그걸 문화재청하고 한 번에 예산을 교부 받는 시스템이다. 그 날짜는 대개 2월 28일로 조기 마감한다. 그런데 그것도 모르는 공무원이 바로 금천구 공무원들이다.
우리 돈으로 월급을 받아 먹고 사는 공무원들이 모른다는 것은, 제 일을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내 돈이 나가고 있는데, 내가 일을 시킨 종업원이 딴전 피우고 일을 못하면 우리가 궐기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한심하고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