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우면동 태봉산 정상 문화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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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우면동 태봉산 정상 문화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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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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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서초구 우면동 291-1번지에 있는 ‘월산대군 이정 태실(月山大君 李婷 胎室)’을 서울특별시 기념물로 지정하고, 태봉산 전체(총 15,249.9㎡)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한다는 계획을 14일 밝혔다.

태봉산은 야산으로 그 정상에 ‘월산대군 이정 태실’이 있다. 이곳은 조선 성종의 형이자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월산대군(1454~1488)의 태를 묻은 곳으로 태비 1기와 석함 1기가 남아 있다. 태항아리와 지석(誌石)은 도굴되어 일본 아타카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으며, 반출 시기는 알 수 없다. 이곳은 오늘날 서울지역에서 원위치에 원형대로 남아 있는 유일한 태실이고, 태를 신성시하여 명당을 골라 소중히 모셨던 조선 왕실의 안태(安胎) 의식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장소이다.





▲ 월산대군 태실 전경


태비는 몸돌과 비 받침이 한 돌로 이루어져 있으며 앞면에는 ‘월산군정태실(月山君婷胎室)’, 뒷면에는 ‘천순육년오월십팔일입석(天順六年五月十八日立石)’이라고 새겨져 있다. 이것으로 이 비가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이 ‘월산군’으로 봉해진 1460년으로부터 2년 후인 1462년 조성된 사실을 알 수 있다. 석함은 상부가 지표상에 노출되어 있으며, 안에 있었을 태항아리와 지석은 남아 있지 않다.





▲ 태비 앞면과 뒷면(왼쪽부터)


태봉산은 태실의 보호를 위해 민간인의 경작, 땔감하기, 약초·나물 캐기 등이 엄격히 금지되었던 금표(禁標)구역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월산대군 이정 태실’의 보존과 태실을 신성한 공간으로 인식했던 역사·문화적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태봉산 전체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하였다.

한편, 태봉산 주변에는 장기전세주택이 들어설 예정이 있으며, 서울시 관계자는 “태봉산과 주택 단지 사이는 경관 보호를 위해 공원으로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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