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복구, 전통 장인에 의해 전통의 기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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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복구, 전통 장인에 의해 전통의 기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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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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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기법을 사용한 숭례문 복구를 위한 특별 세미나'개최



9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통기법을 사용한 숭례문 복구를 위한 특별 세미나-국민의 염원 속에 다시 살아나는 숭례문’이 개최됐다. 문화재청과 국회 정병국 의원실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다음날인 10일 거행되는 착공식을 맞아 숭례문 복구공사에 참여하는 장인들과 관계자들이 함께 앞으로의 숭례문 전통공사 방식에 대해 토론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숭례문 복구공사는 화재로 훼손된 부분은 물론 일본 강점기 때 변형된 양측 성곽까지 복원해 2012년 말까지 복구를 완료할 예정으로, 전 과정이 전통방식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목수, 석수 등 현장 인부는 한복을 입고 작업을 하며, 숭례문 복구에 쓰일 기와와 철물은 전통방식으로 제작·사용될 예정이다. 나무·돌 등 재료를 다듬을 때에도 현대식 전동도구가 아닌 전통도구를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전통 철물과 도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철괴(鐵塊)는 포스코의 도움을 받아 전통적인 제련법으로 만들며, 숭례문 현장에 대장간을 설치해 전통철물과 도구를 직접 제작·사용하게 된다.







▲ 숭례문 복구 구상도




이날 열린 세미나는 이러한 전통방식들이 각 복구과정에서 어떻게 적용되며, 어디까지 적용할 것인지 논의하는 자리로, 이의상·이재순 석장(중요무형문화재 120호), 신응수 대목장(중요무형문화재 74호), 홍창원 단청장(중요무형문화재 48호), 한형준 제와장(중요무형문화재 91호), 이근복 번와장(중요무형문화재 121호) 등 복구공사에 참여하는 장인들과 황평우 위원장(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이왕기 교수(목원대학교)의 발표를 통해 전통기법 및 숭례문 복원의 의미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석조 분야의 이재순 석장은 석산에서 숭례문까지 돌을 운반할 때는 자동차와 지게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지만 연장을 벼르고 돌을 다듬는 작업 등 다른 과정에서는 최대한 전통 방식을 사용하여 ‘옛날의 손맛 그대로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 신응수 대목장



대목 분야의 신응수 대목장은 화재로 탄화된 부재나 파손된 부재라도 최대한 재활용 하겠다는 원칙을 내세우며, 과거 60년대 숭례문 복원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목수들과 젊은 목수들을 적절히 배치해 전통기능을 전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단청 분야의 홍창원 단청장은 숭례문의 단청이 19세기 말 이후 각기 다른 방식으로 5회 변경되어, 어느 시기의 문양으로 할 것인지 논의가 필요하며, 안료와 접착제에 대해서는 종합적인 분석을 추진할 예정이나 원칙적으로 천연안료와 아교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 이근복 번와장



또한 제와 분야의 한형준 제와장을 대신하여 발표한 김창대 전수조교는 문화재청과 협의하여 조선기와 가마를 복원해 전통방식대로 기와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번와 분야의 이근복 번와장은 산자엮기 및 진새우치기-생석회피우기-연암제작 및 설치-적심넣기-보토채우기-강회다짐-여와잇기-부와잇기-마루시공-양성 및 와구토 등 전통 방식대로 지붕을 잇는 과정을 소개했다.







▲ 황평우 위원장(좌), 이왕기 교수(우)



장인들의 전통기법 발표에 이어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위원장은 ‘숭례문 복구, 시민의 염원을 담아야 한다’는 주제로 숭례문 복구공사에 관한 모든 과정과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목원대학교 이왕기 교수는 숭례문 복구라는 대역사를 통해 후손들에게 다양한 기록을 남겨주고, 전통기술을 되살려내는 기회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문화재청은 “2008년 5월 20일 화재 100일을 맞아 발표한 ‘숭례문 복구 기본원칙’대로, 일제에 의해 훼손된 성곽과 원지반을 회복하고, 우리나라 최고의 장인들이 참여해 전통기법과 도구를 사용해 복구하겠다”며, “모든 국민의 염원을 담아 웅장하고 늠름한 숭례문의 모습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0일 오전 10시에는 숭례문이 방화로 인해 훼손된 지 2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복구공사 준비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됨을 알리는 착공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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