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 일괄」 보물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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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 일괄」 보물 되다
  • 이경일
  • 승인 2024.02.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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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불상, 고려시대 청동북, 고려 및 조선 전적 등 5건도 각각 보물 지정

문화재청이 「천수원명 청동북(‘薦壽院銘 金鼓), 예념미타도량참법 권6~10(禮念彌陀道場懺法 卷六~)」 등 총 6건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하였다.

 

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 일괄(漆谷 松林寺 石造三藏菩薩坐像 및 木造十王像 一括)」은 승일(勝一), 성조(性照) 등의 조각승들이 1665(조선 현종 6) 완성해 송림사 명부전에 봉안한 것이다. 삼장보살은 천상(천장보살), 지상(지지보살), 지옥(지장보살)의 세계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조선시대 사찰에서 봉행한 천도재의 하나인 수륙재에서 공양을 드린 시방세계 성중들 가운데 일부를 형상화한 것이다. 삼장보살은 불화 작품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송림사 삼장보살상은 조각 작품으로는 국내 유일한 사례로 미술사적으로 의의가 있다.

 

칠곡 송림사(사진=문화재청)
칠곡 송림사(사진=문화재청)

 

천장보살상에서 발견된 중수발원문 등을 통해 처음 조성된 시기와 제작 장인, 조성 이후 1753년경 한차례 중수된 사실이 확인되었다. 또한, 일부 조각이 결실되어 근래에 새롭게 조성되었으나, 제작 당시의 모습에서 큰 손상이나 변형, 결손 등이 없이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료적 가치가 크다.

 

온양민속박물관 소장 천수원명 청동북(‘薦壽院銘 金鼓)1162(고려 의종 16)에 제작된 청동북으로, 표면을 굵고 가는 선을 통해 3구역으로 구획하고 각 구역을 문양으로 장식하였다. 가운데 구역에는 꽃술들을 삼각 형태로 쌓아 삼각형과 역삼각형 형태로 교대로 반복시켰는데, 이러한 표현은 고려시대 청동북에서 처음 보이는 사례로 문양사적 의미가 크다.

 

협주석가여래성도기(夾註釋迦如來成道記)는 중국 당나라 때 왕발(王勃)이 지은 석가여래성도기에 송나라 혜오대사(慧悟大師) 도성(道誠)이 본문의 뜻을 알기 쉽게 풀이한 주해를 붙인 주해서이다. 석가모니의 탄생·성장부터 깨달음과 열반에 이르는 일대기를 담고 있다. 1253(고려 고종 40) 분사대장도감에서 새긴 목판을 후일 인쇄한 것임을 알 수 있는 간행정보가 담겨 있고, 13세기 중엽 분사대장도감의 운영과 역할 변화 등을 추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역사·문화적 가치도 지니고 있다.

 

협주석가여래성도기(사진=문화재청)
협주석가여래성도기(사진=문화재청)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金剛般若經疏論纂要助顯錄)은 구마라집(鳩摩羅什)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한역본에 남송의 승려 혜정(慧定)이 본문의 뜻을 알기 쉽게 풀이한 것이다. 금강반야바라밀경금강반야경’, ‘금강경으로 약칭되기도 하며 우리나라에서 널리 신봉되는 대표 불경이다.

 

「예념미타도량참법 권6~10(禮念彌陀道場懺法 卷六~)」은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참회하고 염불할 때 행하는 13편의 의례 절차가 수록된 10권본의 불교 의식집으로, ‘정토문(淨土文)’이라 불리기도 한다. 1474(조선 성종 5) 간경도감판본으로 기존에 보물로 지정된 해인사판본보다 앞선 시기에 조성된 판본이다.

 

선광사 소장본은 끝부분에 초주갑인자(初鑄甲寅字)로 인출된 등곡 학조(燈谷學祖)발문(跋文)이 수록되어 있으며, ‘총명사 소장본은 김수온(金守溫)발문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1474년 성종 비 공혜왕후가 승하하자 그녀의 명복을 빌기 위해 시할머니인 세조 비 정희왕후의 발원으로 간경도감에서 목판을 조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조선 성종대 역사와 인쇄문화 등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왕실 발원판인 동시에 불교학 연구에서도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되는 천수원명 청동북」 6건에 대해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행정의 자세로 협조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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