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의 손에 다시 태어나는 고흥 유씨 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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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손에 다시 태어나는 고흥 유씨 재실
  • 관리자
  • 승인 2010.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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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건축물은 지어진 시대와 지역의 특색을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전통 건축물은 단지 건축사적인 특징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모든 문화를 간직한 살아있는 문화의 보물창고이다. 특히 선조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은 재실은 삼국시대부터 그 연혁을 찾을 수 있는 우리 고유의 건축문화로서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간직한 민간 전통건축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대도시로 사람들이 몰리고, 문중의 개념이 희박해져 전국 각지에 산재되어 있는 재실은 그 기능이 쇠퇴해있다. 건축적으로도 전통건축은 사람이 주거하며 관리를 해주어야 하는데, 재실의 경우 관리자가 주거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건축물의 경우 주기적 관리와 보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각 지역의 재실은 관리의 사각지대에서 혼자서 세월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재실은 해당지역 민가 건축의 핵심적 기술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우리가 찾은 전남 고흥의 유씨 재실도 300년 가까운 세월 속에서도 견고하게 버티고 있었다. 현재는 유씨 재실 보수, 수리를 하고 있는 정재원 장인도 해당 건축물이 그 시대에는 잘 지어진 집이라고 감탄을 하였으며, 특히 전라남도 해안가 집의 문화적 특징을 잘 좋은 건축물이라고 평가하였다. 정재원 장인에게 해당 건축물의 특징과 전통건축의 보수, 수리과정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 정재원 장인


Q. 이 건물에 대해 소개해주시죠.

건축물 이름은 고흥 유씨네 제실로 건축연대는 280년 정도 되었습니다.

Q. 이 건물 특징을 설명해주세요.

이것은 구기(배에다 박는 못)라고 합니다. 배에 쓰는 못인데 여기서 이것을 석가래 막는 데 사용해서 건축했습니다. 이 지역이 바닷가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못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무 재질은 좋은 것을 골라서 썼던 거 같습니다. 그때 지은 집치고는 아주 잘 지은 집입니다.

특히 기와는 잘 이어놔서 비는 새지 않았습니다. 문화재급 기와로 이어놓았습니다. 한 장 간격에 석장 꼴로 이어 놓았는데, 그래서 기와 두 장이 깨져도 바가 안 샙니다. 전통 건축은 비가 새면 썩게 되어있는데, 이렇게 정성껏 이은 기와로 오랜 세월 비가 새지 않았습니다. 벽을 보면 흙에다 짚을 썰어 이겨 넣었습니다. 현대의 그냥 마구 올리는 공법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렇게 하면 보온도 잘되고... 이거야 말로 친환경보호제입니다.






▲ 보수공사 중인 고흥 유씨 재실


Q. 이 건물에 보이는 이 지역 건축물 특징을 설명해주세요.

귀현이 내려가서 은은하다고 봐야합니다. 전라남도 지역은 귀현이 얕아 안정적입니다. 오래 가도 귀현 쪽이 쳐들지 않아 덜 썩습니다. 쳐들면 물이 타고 들어가서 썩습니다.







▲ 보수공사 중인 고흥 유씨 재실


Q. 전통 건축의 해체 작업 시 유의사항은 어떤 것 입니까?

지금은 연목 해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해체작업도 조심해서 훼손이 되지 않게해야합니다. 좋은 부재는 그대로 써야하니까요. 현재 건축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지정된 건축물의 해체작업은 붓으로 쓸어가면서 뜯어야 합니다. 그리고 부재를 뜯어서 포장을 다 해야 합니다. 건축물에서 나온 부재도 문화재이니까 사용이 가능하면 그대로 다시 사용하고, 불가능 할 경우는 자문을 받아 처리를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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