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야 할 '관상감 관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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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야 할 '관상감 관천대'
  • 관리자
  • 승인 2004.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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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로구 원서동 현대건설 사옥 앞마당에 첨성대와 비슷한 모양의 석조물을 볼 수 있다.

이 유물은 세종 16년(1434)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적 제 296호 '관상감 관천대'다.

높이 4.2m, 가로 2.8m, 세로 2.5m의 규모로 조선 전기에 현재 기상청과 같은 역할을 했던
'관상감'에 설치돼 천문현상을 관측하기 위한 관측기구를 올려놓던 대의 역할을 했다.

조선시대 전기, 세종때 경복궁 서북쪽에 동양 최대 규모와 수준의 대간의대가 설치됐다고 전해지나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완전 파괴됐다.

조선전기에 만들어진 천체관측 시설을 가늠하게 하는 유물로 현대사옥 정문에 있는
관천대만이 유일하게 남았다.

눈여겨 보지 않고 지나치며 보았다면 현대사옥에서 만든 조형물 정도로 비춰진다.

원래는 한성 북부 광화방의 관상감자리에 있었으며 일제 침략 시기에는 전 휘문고등학교 교정에
위치했다.

현재와 같이 건축물들이 즐비한 길가에 덩그러니 놓이게 된 것은 1984년 현대 사옥이 들어서면서
부터다.

현대사옥의 건립과 더불어 조사와 정비를 거쳐 완전 해체, 복원되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해체, 복원 공사시 원형에 맞게 제대로 설계해서 복원했는지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원래는 관천대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다고 하나 복원되지 않았다.

관천대의 다듬은 돌 사이에는 철근과 콘크리트를 써서 붙여 놓아 주먹구구식으로 복원됐다.

처음 복원 설계 단계부터 원형 보존에 대한 의식을 가지고 공사를 했는지 의문이다.

벌써 20년전에 해체, 복원된 것으로 당시의 기술이나 유물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는 것을
가늠하게 한다.

조선시대 유일한 천체 관측물인 관천대를 다시 가꾸고 재조명하는 일은 이 시대의 몫으로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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