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 대선을 비롯해 급작스러운 정치 환경이 조성됐다.
그러다 보니 어떤 부처는 벌써 ‘다음은 누가 장관이 된다더라’는 말이 돌고 있으며 일부는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경우도 있다.
경중의 문제지만 문화재청도 예외는 아니라고 본다.
몇 번에 걸쳐 기고하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지만 문화재청장은 정치적 입김에 그 자리가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
문화재 청장은 최소한 문화재에 대한 깊은 애정과 함께 전문성을 기본으로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자신의 학문적 성과에만 매달려 한 분야에 치우치는 학자 출신의 청장, 청 직원들과 유대감 부족으로 업무의 효율화를 이루지 못하는 청장, 단기적 성과에만 집착하는 청장은 문화재청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정치권에 기웃대는 청장은 절대 금해야 한다.
지금 문화재청에 필요한 리더는 새로운 비전의 시대, 새로운 마인드로 청을 이끌어가는 선진화된 의식의 청장이 필요하다.
여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전문성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의 사정을 잘 알고, 대처 능력이 탁월한 청 출신이나 내부에서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물리적으로 급작스러운 변화를 꾀하기보다는 현재의 시스템에서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수장이 돼야 조직이 균형감을 갖고 흔들림 없이 유지될 수 있다.
최근 몇 차례 학자 출신, 외부 전문가들이 보기에 따라서 비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청장의 등용으로 반구대 문제 하나로 임기를 다 마치는 청장이 있는가 하면 지엽적인 문제 하나로 예산과 시간을 낭비한 청장도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
이제 문화재청의 행정은 이전보다 다양한 패러다임을 담는 광범위한 전문가 그룹이 되어 가고 있다. 사정이 이러한데 시대정신을 담지 못하는 수장이 등장한다면 또 반구대로, 숭례문으로 임기를 다 보낼 것이다.
대통령 선거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현시점에서 웬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탓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인사는 만사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정치적 논리에 좌우되는 청이 아닌 몇몇 학자의 논리에 움직이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의 문화재청이 되었으면 한다.
저작권자 © cpn문화유산 문화재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