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人터뷰 13편 - 조상열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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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人터뷰 13편 - 조상열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 회장
  • 황상윤
  • 승인 2018.11.2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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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 '문화재지킴이 날' 제정한 것
[인터뷰]조상열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 회장
▲2018 문화재지킴이 전국대회한 해 동안 문화재지킴이 활동을 평가하고 우수사례를 발표하는 '문화재지킴이 전국대회'가 17일과 18일 전남 목포에서 열렸다.

‘문화재지킴이 운동’은 2005년부터 안동, 경주 등 지역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시작됐다. 현재는 전국에서 8만 5천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문화재지킴이로 문화재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는 홍보활동, 소외된 문화재에 대한 정화 활동, 훼손된 문화재 감시와 모니터링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사)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가 주관한 '2018 문화재지킴이 전국대회'가 17일∼18일 전남 목포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문화재지킴이 단체 대표와 실무자 등 전국에서 500여 명이 참석해, 한 해 동안 펼쳐온 활동성과를 공유하고 우수사례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17일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 조상열 회장을 목포에서 만나 이번 행사와 문화재지킴이 활동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조상열 회장과의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조상열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 회장문화재지킴이 전국대회와 한국문화재지킴의 활동에 대해 인터뷰하고 있다>

- 문화재지킴이 전국대회는 어떤 행사인가요?
문화재지킴이 전국대회는 단체, 개인, 가족, 기업, 학교 등에서 문화재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 1년을 결산하는 의미에서 교류와 소통, 정보교환 등을 하는 자리입니다. 특히 1년 활동 중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시상도 하는 등 문화재지킴이들의 축제의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에 대해 설명한다면?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는 문화재를 지키는 단체들의 연합체입니다.
2004년 안동을 중심으로 해왔던 ‘한 문화재 한 지킴이’ ‘1문화재 1지킴이’에서
확산해 2015년 11월 17일 창립했습니다.
출범 당시에는 34개 단체였는데 3년이 지난 지금 111개 단체로 회원 단체가 늘었습니다.

-문화재지킴이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문화재지킴이는 시민확산운동이기도 하거든요. 국민들이 문화재의 소중한 가치를 알 수 있도록 하는 홍보활동, 소외된 문화재를 시민들이 가서 정화 활동하는 것, 또 잘못 표기된 간판이나 훼손된 문화재를 찾아서 모니터링하고 이것을 신고해서 고칠 수 있도록 하는 일 등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문화재지킴이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다른 해와 달리 올해는 의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문화재지킴이 날을 제정해서 선포했기 때문입니다. '6월 22일'을 '문화재지킴이 날'로 정하고 지난 6월 22일 경복궁 수정전 앞에서 전국의 문화재지킴이 1,000여 명이 모여서 ‘문화재지킴이 날’ 선포식을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6월22일, 문화재지킴이날 제정조상열 회장이 6월 22일 경복궁 수정전 앞에서 "문화재지킴이의 날"을 선포하고 있다.
▲6월22일, 문화재지킴이날 제정조상열 회장이 6월 22일 경복궁 수정전 앞에서 "문화재지킴이의 날"을 선포하고 있다.

-왜 6월 22일이 ‘문화재지킴이 날’로 제정됐나요?
우리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이 있습니다. 그런데 1592년 4월 13일,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20여 일 만에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고 있던 4곳 중 성주사고와 충주사고, 춘추관사고 세 곳이 모두 불타버립니다. 남은 건 딱 하나 전주사고만 남아있었어요. 만약에 전주사고까지 불탔다면 조선 200년의 역사와 고려 500년의 역사가 전부 불타서 사라지게 되는 것이죠. 굉장히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었는데 당시에 정읍에 있는 민간인 안의와 손홍록이라는 분이 “아, 이거 큰일 났다. 만약에 이게 타버리면 우리 역사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사람 20여 명을 데리고 정읍에서 전주로 달려가 전주사고에 있는 실록과 이성계 어진 등을 내장산 응봉암이라는 암자로 옮겨서 그것을 지켰습니다. 이 옮긴 날이 1592년 6월 22일이에요.

-문화재지킴이 활동을 하면서 보람이 있다면?
문화재라는 것이 수백 년 수천 년을 이어온 것이잖아요. 그 속에는 우리 땅의 모습과 민족의 모든 것이 다 담겨 있습니다. 정말 생생하게 살아있는 소중한 가치를 우리가 잘 알고 이것을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하게 돼 행복하고 보람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저희가 시민사회단체이기 때문에 자생적으로 일을 해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의미 있게 활동할 수 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쉬운 일이죠. 좀 더 내실 있고 자생력 있는 튼튼한 단체로 만들고 싶습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문화재는 정말 우리의 삶입니다. 그리고 혼이에요. 그 나라의 얼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문화재를 정말로 소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 국민들이 주변에 있는 문화재들의 가치를 알아야 하고 또 소중히 여기는데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재지킴이 운동에 더 많은 사람이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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