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숙박시설, 국가문화재로 승격
상태바
고려시대 숙박시설, 국가문화재로 승격
  • 관리자
  • 승인 2005.04.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재청은 경기 파주 용미리의 ‘혜음원지(坡州 龍尾里 惠蔭院址)’를 사적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광탄면 용미리와 고양시 고양동 사이의 혜음령 고개 좌측 능선에 위치한 혜음원지(惠蔭院址)는 2001부터 2004년까지 4년여 동안 발굴조사 되었다.


혜음원지는 고려 중기 예종(睿宗) 17년(1122)에 창건된 국립 숙박시설로 왕의 행차에 대비한 행궁(行宮:임금이 임시로 머무르는 별궁)으로 추정, 문화재청이 국가사적으로 지정 예고한 것이다. 이곳은 4년의 발굴조사에서 동서 약 104m, 남북 약 106m에 걸쳐 9개의 단(段)에 27개의 건물지를 비롯한 연못지, 배수로 등의 유구와 금동여래상, 기와류, 자기류, 토기류 등의 유물이 확인되었다.





『동문선(東文選)』과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등에 김부식이 저술한 「혜음사신창기(惠蔭寺新創記)」에는 혜음원의 창건배경과 운영의 주체, 왕실과의 관계 등이 기록되어 있다. 이 문헌에는 혜음원이 개경(開京)과 남경(南京) 사이를 왕래하는 행인을 보호하고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창건되었으며, 예종 15년(1120) 2월에 공사를 시작해 예종 17년(1122) 2월에 완공된 것으로 전한다.



혜음원지는 1999년까지 그 위치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惠蔭院’이라 새겨진 암막새 기와가 수습됨에 따라 현재의 위치가 확인됐다. 문헌에 ‘혜음사(惠陰寺)’라고도 전하나, 문화재청은 출토 암막새의 글에 따라 ‘혜음원(惠蔭院)’으로 사적예고 했다.



파주시는 홈페이지에서 혜음원지가 남한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고려 전기의 건축양식을 갖고 있으며, 국왕이 머물 수 있는 별원지와 원터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어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혜음원지는 문헌과 출토 유구․유물을
통해 원(院)의 구조와 형태, 운영실태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왕실, 귀족, 평민 등 각 계층의 생활양식을
전해주는 유적으로서 고려 전기 건축 및 역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 혜음원지
전경










▶ 혜음원지
출토 청자완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예고 기간은 관보 게재 일부터 30일 이상 예고된 뒤 관계 학자, 토지소유자 등 관계자, 관할 지방자치단체 등이 제기하는 의견을 포함해 문화재위원회에서 재심의 후 정식으로 사적 지정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