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취재] 국립중앙박물관 기증품 특집<1탄 - 부부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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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취재] 국립중앙박물관 기증품 특집<1탄 - 부부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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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0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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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륜행실도(좌)><금강산묘길상>(우)▲(사진=국립중앙박물관)


이성미·한승주 부부의 특별한 기증품 주목
국립중앙박물관 최초 북한 미술품 ‘금강산 묘길상’ 입수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2019년 상반기 5명의 개인 소장가로부터 소중한 6건 19점을 기증받았다. 그 중에서도 미술사학자 이성미(80)와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한승주(79) 부부의 기증품이 눈에 띈다.

<조선시대 유교윤리와 한글 활용을 보여주는 오륜행실도>

조선시대 의궤 연구에 큰 성과를 이룬 미술사학자 이성미(80)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가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오륜행실도五倫行實圖> 5책을 기증했다.

1797년(정조 21년)에 간행한 이 <오륜행실도>는 조선시대 유교윤리 강화 및 한글 활용을 보여주는 전적으로 국내외 전시에서 활용도 높다. 첫 번째 권에는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역임한 김원룡金元龍(1922-1993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이 <오륜행실도>의 의의에 대해 쓴 제발문題跋文이 있어 눈길을 끈다.

<세계적인 북한 화가 故 선우영 작가의 작품 금강산 묘길상>

이성미 교수의 부군인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외무부 장관, 주미대사를 지낸 한승주(79)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북한 화가 故 선우영鮮于英(1946-2009년)이 2000년에 그린 <금강산 묘길상> 1점을 기증했다. 이 그림은 한승주 이사장이 2006년 10월 윤이상음악제에 참관차 평양을 방문했을 때 천리마 제작소에서 故 선우영 작가로부터 구입하였다.

故 선우영은 북한 최고등급인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았으며, 2002년 2월 미국 전시에 이어 5월 서울남북평화미술축전에도 출품했다. 이 그림은 선우영 특유의 세화기법과 진한 채색으로 금강산 만폭동에 있는 고려시대 마애불 묘길상妙吉祥과 주변 풍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에 입수된 첫 번째 북한미술품으로 현재 남북관계가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의미 있는 문화재 기증품으로 기대 받고 있다.

위 두 작품 외에도 다른 소장가들에게서 17세기 조선의 중심 가문의 부장품인 <백자 청화 묘지墓誌>, 18세기 영조英祖(재위, 1724-1776년)대 탕평정치를 대표하는 명신名臣 송인명宋寅明(1689-1746년, 호 장밀헌藏密軒)의 문집인 <장밀헌집藏密軒集> 등 다양한 분야의 유물들을 기증받았다.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 김세원 학예연구사는 “이번에 기증받은 유물들은 지난 3월부터 받은 것들을 정리해서 선별했다”라며, “기증품들은 훈증처리(방충을 위한 소독) 등 보존 과정을 거친 다음, 상설 전시 교체시기에 맞춰서 사람들에게 보여 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취재팀 임영은 기자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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