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 성덕대왕신종 탑본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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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 성덕대왕신종 탑본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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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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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관장 김성구)은 국보 제29호인 성덕대왕신종 탑본을 미술관 1층 로비 벽면에 전시한다. '에밀레종'으로도 불리는 성덕대왕신종은 일명 봉덕사(奉德寺)종으로 성덕왕(聖德王)의 아들인 경덕왕(景德王)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기리기 위하여 구리 12만근을 모아 종을 만들려고 했으나 이룩하지 못하고, 그(경덕왕)의 아들인 혜공왕(惠恭王)이 그 뜻을 이루니 그때가 771년이며 무려 34년이 걸렸다. 처음에는 성덕대왕의 원찰(願刹)인 봉덕사에 걸려 있었는데 그 뒤 영묘사, 경주 읍성의 남문, 동부동의 옛 박물관을 거쳐 1975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 















국립경주박물관 미술관 1층 로비에 전시되어 있는
성덕대왕신종 탑본






종의 높이는 3.75m, 종구의 지름은 2.27m이며, 두께는 11~25cm, 무게는 18.9톤으로 신라종 가운데 가장 거대한 종이다. 오늘날에도 이와 같은 규모의 종을 주조하기는 무척 어려운 바, 당시의 수준 높은 주조기술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종의 꼭대기에는 우리나라 종만이 갖고 있는 용의 형태로 된 고리 즉 용뉴(龍뉴)와 음통(音筒)이 있다. 종의 상·하대에는 보상당초문으로 장식하였고, 하대에 속하는 구연대는 종구가 8릉형으로 되어 있는데 다른 신라종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며 8릉형의 능마다 연꽃으로 장식했다. 견대 밑으로 네 곳에 보상당초문양으로 꾸민 유곽(乳廓)이 있고 유곽 안에는 돋아나지 않게 연꽃무늬로 9유가 양각되어 있으며 당좌에는 8개의 꽃잎으로 이루어진 보상화무늬가 두 겹으로 겹쳐 있다.



종면에는 바람에 너울거리는 얇은 옷자락을 걸치고 연꽃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두 손 모아 향로를 받들고 공양을 드리고 있는 4개의 공양천인상(供養天人像)과 2개의 연꽃 모양의 당좌(撞座), 보상당초무늬와 연꽃으로 이루어진 아래띠가 양각되어 있다.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이 비천상은 한국 비천상 중에서 걸작품이라 할 수 있다.



성덕대왕신종의 앞·뒷면에는 1,037자의 양각 명문이 새겨져 있는데, 이 종소리를 들으면 백성들이 괴로움 속에서 벗어나고 복을 받게 되며 진리를 깨달아 그 공덕으로 성덕대왕이 극락에 편히 계시게 된다는 것과 이 종을 만든 주종대박사(鑄鍾大博士)는 대나마(大奈麻) 벼슬의 박종일라는 사실 등을 알려주고 있다.



신라의 범종은 중국이나 일본의 범종과는 달리 아름다운 모양과 우아한 장식을 갖추고 있으며 웅장하면서도 그윽한 소리를 내어 모든 이의 찬탄을 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 남아 있는 것으로 온전한 종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오대산의 상원사종(上院寺鐘)과 봉덕사종뿐이다. 우아한 형태, 화려한 양식, 아름답고 여운이 긴 소리 등은 다른 종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종 가운데에서 가장 뛰어난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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