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무형문화재 제43호 수영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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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무형문화재 제43호 수영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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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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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류(들놀음)는 경상남도 내륙지방에서 행해지던 오광대가 바닷길을 따라 수영·동래·부산진 등에 전래된 것으로, 야류란 이름은 넓은 들판같은 곳에서 놀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오광대가 전문연예인에 의해 행해진 도시가면극이라면 야류는 비직업적인 연희자들, 즉 마을사람들에 의해 토착화된 놀이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3호 수영야류(水營野遊)는 정월 대보름에 산신령과 샘물, 그리고 최영 장군 묘에 제사를 지낸 후 달이 뜨기를 기다려 행해진다. 약 200년전 좌수영 수사의 직책을 맡았던 관리가 초계 밤마리(현재 합천군 덕곡면 율지리)의 대광대패들을 불러다가 놀게 하였는데 부하들이 이를 보고 배운데서 시작된 것이라 전해진다. 놀이는 양반춤·영노춤·할미와 영감춤·사자춤의 4과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놀이에 앞서 가면과 의상을 갖추고 음악을 울리면서 공연장소까지 행렬하는 길놀이를 한다.










놀이가 끝나면 가면을 한 곳에 모아 제사를 지내고 불태우면서 행운을 빈다. 등장인물은 수양반·둘째양반·셋째양반·넷째양반·종가도령·말뚝이·영노·할미·제대각시·사자·호랑이의 11명으로 다른 지방에 비해 적다. 양반에 대한 풍자와 처·첩의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민중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다른 야류하고는 달리 문둥이춤이 없는 대신 사자춤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영야류는 약 200년의 역사를 가진 탈놀음으로 제례의식적인 성격과 함께 사회성 및 예술성이 높은 귀중한 무형문화재이다.


제1과장 양반 마당은 주로 말뚝이와 수양반의 대담으로 엮어진다. 무식한 하인 말뚝이의 독설과 음흉하고도 신랄한 풍자로서 양반의 이면상을 폭로하며 양반계급의 무능과 허세를 조롱한다.


제2과장 영노마당은 놀이판에 수양반이 남아 있을 때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반인반수의 괴물영노가 양반99명을 잡아먹으면 승천하리라 하며 달려든다. 궁지에 몰린 양반은 참양반이면 먹지 않겠다는 영노의 말에 속아서 참양반의 자랑을 하다가 드디어 잡아먹힌다.










제3과장 영감·할미마당은 '영감, 본처인 할미, 첩인 제대각시와 삼각관계에서 빚어지는 가정불화를 주제로 한 내용과 경제적 곤궁상을 나타낸다. 영감이 할미를 차면 할미가 실성한다. 영감은 당황하여 의원을 불러 침을 놓지만 효험이 없다고 한다. 또 봉사가 들어와서 독경을 하지만 끝내 운명한다. 향도꾼이 상여를 메고 운구한다.


제4과장 사자무 마당은 '사자와 범(담보라고도 함)이 격투를 하다가 범이 사자에게 잡혀 먹히는 무언극이다. 이 사자춤은 타지방의 그것과는 달리 수영의 지세에 연유한 것이라 한다. 수영 동남쪽에 백산이 있는 그 형상이 마치 사자가 등지고 달아나는 모양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 사자신을 위로하기 위하여 범을 제수(祭需)로 치제(致祭)하는 내용으로 꾸민 것이라고 한다.

사자무도 타지방의 것처럼 원래 구나(驅儺)의 샤만적 색채를 띤 것이었던 것이 점차 민속예능적놀이로 전화된 듯하다.이로써 연희는 모두 마친다. 배역들은 고사를 지내고 가면을 소각하면서 만사형통의 행운을 축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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