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시장 보유자로 인정 예고 된 김종국(위),
박호준(아래) 씨

문화재청은 지난 15일 문화재위원회(무형문화재공예분과)의 심의를 거쳐 김종국(金鍾國, 남,
1940년생, 경북 예천군), 박호준(朴浩濬, 남, 1944년생, 인천 부평구) 씨를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弓矢匠)’
보유자로 인정 예고키로 했다고 밝혔다.



‘궁시장(弓矢匠)’이란 전통 궁시(弓矢)를 만드는 장인을 말하는데, 궁시는 구석기 시대부터 근대까지 가장 많이 사용되던 무기로,
우리 역사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예부터 끊임없이 궁시 제작 기술을 발전시켜온 우리 민족은 세계적으로 가장 발전되고 진화된
각궁(角弓: 물소뿔 등을 이용해 만드는 전통 활로 국궁이라고도 함)을 소유한 활의 민족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까지 전승되고
있는 각궁과 죽시(竹矢: 대나무로 만든 활)는 세계에 자랑할 만한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 김종국(좌), 박호준(우) 씨 작품

‘궁시장(弓矢匠)’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김종국 씨는 1960년 전보유자 故 조명제 선생의
제자로 제시업에 입문하여 현재까지 죽시 제작에 종사해 왔다. 오랫동안 전통 죽시 제작에 힘써왔기 때문에 제작 과정에 있어 그
솜씨가 매우 치밀하며 숙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완성된 죽시의 예술성, 조형성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한 기량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와 함께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박호준 씨는 전보유자 故 박상준 선생의 아들로, 조부 때부터 이어오던 전통 죽시 제작을 계승, 그
열정과 애착 또한 강하다. 일찍이 부친으로부터 체계적인 전수교육을 받았으며 오랜 기간에 걸쳐 제시업에 종사하면서 개인적인 연구 및
노력으로 현재 그의 기량은 절정에 올라있다는 평가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인정예고 된 궁시장 보유자들은 전통적인 화살 제작 기법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전통 죽시 제작 기법을
이론화하여, 화살이 보여주는 여러 현상을 과학적 방법으로 설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히며, “궁시장의 전승 및
교육 활동을 통해 오랫동안 우리 역사 속에 면면이 전승되어 오던 각궁과 죽시 제작 기술이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