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도’, ‘피안사’로 불리며, 밀물과 썰물 때는 섬도 되었다, 육지로도 바뀌는 아름다운 섬이 있다.
간월암은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에 위치한 암자로 고려 말 무학대사와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조그만 섬 전체가 부처를 모신 절로, ‘달을 본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처럼, 고려 말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정진을 하던 중, 달을 보고 문득 도를 깨쳐 ‘간월암’이라 지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간월암은 무학대사가 창건하고 한동안 폐사되었던 것을 일제강점기에 만공선사가 중창했다고 한다. 법당 안에는 무학대사와 만공선사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해탈문과 대웅전, 요사채, 산신각, 용왕단 등이 서로 닿을 듯 붙어있다.
법당에는 조선시대에 조성된 목조 관세음보살좌상이 모셔져있다. 간월암 목조보살좌상(瑞山看月庵木造菩薩坐像)은 양식적으로 볼 때 1600년 전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규모가 작은 삼존불상의 협시보살로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갸름한 타원형의 얼굴에 높이 솟은 보계, 부드러운 옷주름 등에서 형식화하기 시작하는 임진왜란 이후의 보살상과 차별성이 있어 시도유형문화제 제184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스승인 나옹선사가 무학대사에게 ‘더 배울 게 없다’며 무학(無學)이라는 법호를 내렸지만 정작 자신은 ‘배운 것이 없다’며 무학(無學)이라 했다고 한다. 나옹선사의 무학과 제자의 무학 사이는 엄청난 간극이지만 결국 같다는 깨달음을 전해준다.
수많은 방문객이 다녀간 뒤, 서서히 물이 차올라 바다에 홀로 선 섬이 되었을 때, 비로소 간월암은 스스로를 가두고 정진하고자 했던 옛 선인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진정한 구도의 현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