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시조집, ‘청구영언’ 보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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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시조집, ‘청구영언’ 보물된다
  • 이경일
  • 승인 2022.02.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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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우리나라 최초의 가곡집(歌曲集)청구영언과 사자모습을 본 뜬 고려 시대 상형청(像形靑磁)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지정 예고하였다.

 

보물 지정 예고 된 청구영언(靑丘永言)’은 조선 후기까지 구비 전승된 총 580수의 노랫말을 수록한 우리나라 최초의 가집(歌集, 시조집)으로, ‘해동가요(海東歌謠)’, ‘가곡원류(歌曲源流)’와 더불어 조선 3대 가집으로 불린다.

 

청구영언은 조선인들이 선호했던 곡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틀을 짜고, 작가가 명한 작품을 작가별로, 작자미상의 작품은 주제별로 분류한 체계적인 구성을 갖추었다. 또한, 작가는 신분에 따라 구분해 시대순으로 수록하여 전승내역을 최대한 밝히고 있. 이러한 청구영언의 체제는 이후 가곡집 편찬의 기준이 되어 약 200종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발간되었을 정도로 후대에 끼친 영향이 매우 지대하다.

청구영언 발문(사진=문화재청)
청구영언 발문(사진=문화재청)

 

청구영언은 우리나라 최초의 가집이자, 2010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가곡(歌曲)’의 원천이 된 자료로서, 내용의 중요성 뿐 아니라 조선 후기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사용한 언어와 유려한 한글서체 등 국어국문학사와 음악사, 한글서예사, 무형유산 등 여러 분야에서 의미가 지대하므로, 보물로 지정해 가치를 더욱 알릴 필요가 있다.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靑磁 獅子形蓋 香爐)’는 사자의 모습을 한 뚜껑과 네 굽이 달린 받침으로 구성된 고려 시대 향로이다. 2007~2008년 동안 충청남도 태안군 대섬 앞바다에서 발견된 고려선박인 태안선(泰安船)’을 조사하던 중 출(出水)된 도자기이다.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사진=문화재청)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사진=문화재청)

 

이 청자 향로는 둥근 몸체에 사자형 장식을 단 뚜껑이 묶음을 이루고 있다. 향로 뚜껑의 사자는 앞다리를 세우고 웅크리고 앉아 있으며 다리 사이에는 보주(寶珠, 장식구슬)를 끼고 있다. 쫑긋 솟은 두 귀, 활짝 벌린 입, 혓바닥 등이 투박하지만 해학적으로 표현되었고 등에는 갈기가 새겨져 있다. 다소 파격적이고 거칠게 표현된 사자의 형상은 세련된 조형성으로 알려진 고려청자에서 잘 볼 수 없는 이례적 모습이어서 고려인들의 또 다른 미감(美感)을 보여준다.

 

비록 도자기를 굽는 과정에서 몸통 일부가 정제되지 못했으나, 이 또한 상형청자의 제작이 어렵다는 사실을 반증해주는 모습이기도 하다.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는 제작사례가 희소한 상형청자로서, 발견 시기와 장소가 명확하고, 투박한 표현과 해학적인 조형미를 보여주는 매우 독특한 고려 시대 도자유물이다. 청자 제작의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므로 보물로 지정해 연구하고 보존할 가치가 충분하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국보․보물)지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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