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기 신라의 토목공사 기법인 부엽공법 발견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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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기 신라의 토목공사 기법인 부엽공법 발견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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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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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성산산성 발굴조사를 맡고있는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10월 28일에 발굴조사 성과 자문회의 및 현장설명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목간 31점 외에도 고대 동아시아 토목공사 기법인 부엽공법(敷葉工法) 구간이 발견되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출토목간의 적외선사진 / 사진제공 - 문화재청



목간은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에 죽간(竹簡)과 함께 문자 기록을 위해 사용하던 목편(木片)으로, 성산산성에서 발견된 목간은 6세기 중엽 신라가 산성을 축조할 때 여러 지방에서 식량과 물품을 보냈는데 그때 곡식 화물에 붙은 하찰(荷札: 꼬리표)이다. 목간의 내용은 '仇利伐(구리벌)'ㆍ'古阤(고타)'ㆍ'及伐城(급벌성)'ㆍ'△△城'ㆍ'△△村' 등의 지명과 '稗石(패석)'ㆍ'稗(패)'ㆍ'稗麥(패맥)'과 같이 피와 보리 등의 곡물 명이 기록된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이번 조사를 통해 네 면 모두에 글씨를 쓴 목간이 처음으로 출토되어 앞으로 보존처리를 거친 후에 그 글씨와 내용을 명확하게 판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부엽공법구간의 나무울타리시설 / 사진제공 - 문화재청






▲ 부엽구간에서 출토된 동물뼈 / 사진제공 - 문화재청



부엽공법은 연약지반에 제방이나 도로를 쌓기 위해 나뭇잎과 나뭇가지를 깔아서 기초를 만드는 고대의 토목공법으로 이번 조사를 통해서 부엽공법의 구체적인 실체가 보다 명확히 확인되었다. 또한 해당 구간에서 목간과 토기, 철기 등의 인공유물뿐만 아니라 600여 점이 넘는 자연유물(동물뼈, 조가비, 씨앗, 잎, 나뭇가지 등)도 출토되었다. 이번 발견은 한ㆍ중ㆍ일 고대 토목공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이며, 발견된 유물을 통해 1500년 전의 환경복원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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