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탐방기 "불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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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탐방기 "불국사"
  • 최은지
  • 승인 2024.04.0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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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는 어떤 설명도 필요 없는 유명한 관광지이자 도시 전체가 유적지로 대한민국 역사탐방의 대표도시이다. 유적도시의 가장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사찰 ‘불국사’, 초등학교 수학여행 때 한 번 가봤던 불국사를 다시 찾아 둘러보며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불국사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그 곳을 다녀온 사진 한 장 정도는 간직하고 있을 정도로  잘 알려진 사찰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어 그 역사적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불국사 경내는 사방이 기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다. 왠지 모르게 아늑함이 느껴진다. 

사찰 입구로 들어서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제일 먼저 청운교(靑雲橋)와 백운교(白(雲橋)가 눈에 들어온다. 청운교와 백운교는 대웅전을 향하는 자하문과 연결된 다리로, 다리 아래는 일반인의 세계를, 다리 위로는 부처님의 세계로 표현되며, 이를 이어주는 불교의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전체 34계단으로 위로 16단의 청운교, 아래로 18단의 백운교인 것이다. 청운교를 푸른 청년의 모습으로, 백운교를 흰머리 노인의 모습으로 빗대어 인생을 상징하기도 하는 데 재미있는 해석이다.

계단은 다리 형식으로 만든 특이한 구조를 하고 있으며, 오르는 경사면을 45도 각도로 구성하여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다. 다리 아래는 무지개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직선으로 딱딱해졌던 시선을 부드럽게 하였고, 그 주변 풍경이 생동감을 더해준다. 이러한 문화유산을 세세히 살펴보는 동안 옛 선조들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

 

청운교 백운교 (사진=CPN문화유산TV)
청운교 백운교 (사진=CPN문화유산TV)

 

다시 걸어 대웅전 뜰에 들어서면 웅장한 다보탑과 삼층석탑(석가탑)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래전 만들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탑의 모습이 정교하다. 무척이나 아름답다. 두 탑은 대웅전과 자하문 사이의 뜰 동서쪽에서 마주 보고 서 있는데, 동쪽 탑이 다보탑이고 서쪽 탑이 삼층석탑이다. 다보탑은 특수형 탑을, 삼층석탑은 일반형 석탑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두 탑을 같은 위치에 세운 이유는 ‘과거의 부처’인 다보불(多寶佛)이 ‘현재의 부처’인 석가여래가 설법할 때 옆에서 옳다고 증명한다는 『법화경』의 내용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게 탑으로 구현하고자 함이라고 한다. 국보 제20호, 제21호로 지정된 다보탑과 삼층석탑이 세계유수의 가장 대표적인 석탑중의 석탑임을 의심할 수 없는 이유인가 보다. 

 

다보탑 (사진=CPN문화유산TV)
다보탑 (사진=CPN문화유산TV)

 

너무 안타깝게도 다보탑은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던 설움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1925년경 일본이 탑을 완전히 해체하고 보수하며, 이에 관한 기록이 전혀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또한 탑 속에 두었을 사리와 사리 장치, 그 밖의 유물들이 일본의 해체 보수 과정에서 모두 사라져버렸고, 기단의 돌계단 위에 놓여있던 네 마리의 돌사자 가운데 세 마리가 일본에 의해 약탈되어, 이를 되찾기 위한 노력이 오래전부터 있었으나 아직까지 그 행방을 알 수가 없고 현재 한 마리의 돌사자가 남아있을 뿐이다.

불국사는 많은 문화유산을 보유한 사찰로 문화유산의 가치와 아름다움, 유려한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수많은 외국인까지 찾는 곳이다. 천년 사찰 불국사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문화유산의 보존과 전승에 더욱 힘을 쏟고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앞으로의 천년사찰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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