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문화와 보물을 품은 사찰 ‘천태산 영국사’, 그 문화유산이 잘 보존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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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문화와 보물을 품은 사찰 ‘천태산 영국사’, 그 문화유산이 잘 보존되고 있는가?
  • 최은지
  • 승인 2024.04.0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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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봄바람에 목련꽃이 만개한 충청북도 영동군 양산면 천태산에 위치한 영국사를 찾았다. 고려의 문화를 알 수 있는 많은 문화유산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충북의 설악이라 불리는 천태산 중턱에 위치한 영국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법주사의 말사이다. 신라 문무왕 8(668)에 창건되고, 고려 명종 때인 12세기에 원각국사에 의해 중창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 고종 때 왕명으로 탑과 승탑, 금당을 새로 지어 국청사라 명명했다고 한다.

 

그 후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여 이곳에서 국태민안을 기원함으로써 국난을 극복하고 나라가 평안하게 되었다 하여 영국사로 개명하게 된 것이다.

 

영국사 대웅전 (사진=CPN문화유산TV)
영국사 대웅전 (사진=CPN문화유산TV)

 

영국사는 영국사 승탑(보물 제532), 삼층석탑(보물 제533), 원각국사비(보물 제534), 망탑봉 삼층석탑(보물 제535), 영산회후불탱(보물 제1397)과 높이 31미터가 넘는 천연기념물 제223호인 수령 1,000살가량의 은행나무 등이 있는 문화유산 사찰이다.

 

대웅전 앞에 서 있는 영국사 삼층석탑은 2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리고 머리 장식을 갖춘 완전한 형태의 탑으로 그 위엄은 웅장하기도 하고, 여타의 석탑과는 다른 듯 보인다. 아름답다.

 

영국사 삼층석탑 (사진=CPN문화유산TV)
영국사 삼층석탑 (사진=CPN문화유산TV)

 

제일 눈에 띄는 건 천연기념물 제223호로 지정된 영국사 은행나무로 천년이라는 수령에 걸맞은 위엄이 느껴진다. 건장한 청년 대여섯 명의 양팔을 뻗어 서로 닿아야 겨우 품을 수 있을까 가늠 되는 나무 둘레는 그 수려한 가지가 사방으로 길게 뻗어 있다. 대웅전 쪽에서 바라볼 때 서쪽으로 뻗은 가지는 땅에 닿아 뿌리를 내리고 독립된 나무처럼 자라고 있다. 곧 부러질 듯 위태롭게도 보인다.

 

오랜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사찰을 찾는 사람들과 스님들의 관심과 보살핌으로 살았을 은행나무는 문화유산으로 또한 생물학적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된 바, 수령 천년에 걸맞은 위엄을 느낄 수 있으나, 그 주변은 보호 정비의 미흡으로 언제든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에 의해 수령이 훼손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앞선다.

 

영국사 은행나무 (사진=CPN문화유산TV)
영국사 은행나무 (사진=CPN문화유산TV)

 

고려의 문화가 살아있는 영국사. 사찰 내 문화유산이 잘 정비되어 사찰을 찾는 사람들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제대로 향유하며 그 가치를 알아 후세에도 면면이 전승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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