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불교 문화유산의 자취를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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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불교 문화유산의 자취를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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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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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2010년 문화재 탐방



12일, (사)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소속 문화재 기능인들이 전라남도 지방 불교 문화유산의 자취를 좇아 1박 2일간 문화재 탐방을 떠났다.



이번 문화재 탐방에 참여한 40여 명의 문화재 기능인들은 법성포 백제불교도래지-영광 불갑사-곡성 태안사-구례 화엄사를 차례로 답사하며 수년 간 전통문화 현장에서 일해 온 경험과 지식을 나누었다.



탐방 첫 번째 코스인 법성포는 인도의 승려 마라난타가 최초로 백제에 불교를 전파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백제 때는 아무포(阿無浦), 고려 초기에는 연꽃의 의미가 들어있는 부용포로 불렸다가, 고려 중엽 이후에 ‘법을 가진 성인이 들어와 백제 불교를 전파했다’는 뜻에서 법성포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마라난타사는 이러한 법성포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1999년 사찰불사를 시작하여 현재 부용루, 만다라 광장, 팔각정 등이 완공됐다.







마라난타사 부용루와 마라난타상 존자상







부용루 석조각에 대해 설명하는 이재순 석장(문화재기능인협회장)




영광 불갑사(佛甲寺)는 마라난타가 법성포로 들어와 모악산에 사찰을 창건한 후 모든 절의 으뜸이라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보물 830호 불갑사 대웅전은 18세기 이전의 건축물로 지붕 위쪽의 작은 석탑, 보리수 장식과 건축물 중앙의 용머리 조각, 아름다운 창살 등 조선 후기의 빼어난 목조건축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대웅전 내부에는 보물 1377호 불갑사 목조삼세불좌상이 모셔져 있다.







불갑사 대웅전(보물 830호)의 용머리 조각과 꽃살문







불갑사 성보박물관



곡성 태안사(泰安寺)는 혜철선사가 724년(신라 경덕왕 원년)에 구산선문의 하나로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한국전쟁 당시 사찰건물이 전소되어 오래된 건축물의 역사는 길지 않지만 보물 273호 적인선사조륜청정탑(혜철선사의 부도), 보물 274호 광자대사탑을 비롯해 보물 956호 태안사대바라, 보물 1349호 태안사 동종 등 수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적인선사조륜청정탑(보물 273호)




구례 화엄사(華嚴寺)는 544년(백제 성왕 22년) 인도의 승려 연기조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사찰의 이름은 화엄경에서 따왔다고 한다. 국보 67호인 각황전은 현존하는 목조건물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외부에서 볼 때는 2층으로 보이지만 내부는 하나로 이어져 있다.






화엄사 각황전(국보 67호)


각황전 옆의 108계단을 올라가면 연기조사가 어머니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웠다고 전해지는 국보 35호 4사자3층석탑이 위치하고 있다.






화엄사 4사자3층석탑(국보 35호)



윤창병 대목 장인은 다른 장인들과 각황전을 둘러보면서“기둥의 그랭이를 뜨려면(기둥이 세워질 돌의 윗면을 기둥바닥면에 그려서 기둥과 주춧돌에 잘 맞도록 파내는 작업) 기둥을 한번 세웠다가 다시 뉘어서 그랭이 자리를 파고 세워야 하는데, 이 기둥은 너무 크기가 커서 종이로 기둥 크기만큼을 만들어서 그랭이를 종이 위에서 뜨고 다시 기둥에다 감아 파내는 방법으로 단번에 세웠다고 한다”며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근복 번와장(중요무형문화재 121호)은 “이번 답사에서 사찰에 새롭게 조성된 건축물들을 많이 접했는데 지붕형태의 곡이 아름답지 않고 일본처럼 일직선으로 내려와 있는 건물들이 많아 아쉬움을 느꼈다”면서, “장인들에 대한 교육을 통해 이런 문제점들을 바로잡을 수 있는 시간적, 제도적 기반이필요하다”고 답사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2010년 문화재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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