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범)는 10월 21일, 충주 탑평리유적에서「고대 중원경 종합학술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한 제3차년도 시굴조사 성과를 학계 전문가 및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 충주 탑평리유적 조사구역 전경
유적이 위치한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일대는 신라의 9주5소경(九州五小京)에 해당하는 국원소경(國原小京, 이후 中原京)이 조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 중 하나로, 남한강을 끼고 발달한 주변 일대에는 장미산성(사적 제400호), 중원고구려비(국보 제205호), 누암리고분군(사적 제463호), 하구암리고분군, 중원탑평리칠층석탑(국보 제6호) 등 고대 삼국의 주요 유적들이 두루 분포하고 있다.
▲ 백제 한성기 수혈주거지(1호 주거지)
2010년 7월 15일부터 시작된 이번 시굴조사는 6세기 중엽 신라의 중원 진출을 전후한 시기에 형성된 고대도시의 실체를 고고학적으로 밝히기 위한 것으로, 중원탑평리칠층석탑에서 북북서로 약 800m 떨어진 조사구역에서 신라시대의 대형 건물지와 4~5세기대의 백제 수혈주거지가 다수 확인되었으며, 9동의 백제시대 주거지 가운데는 부뚜막 시설과 도랑을 갖춘 평면 ‘呂’자형의 대형 주거지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 1호 주거지 내부 부뚜막시설 세부
또한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신라시대 문화층에서는 제철 관련 공방시설로 추정되는 소토유구(燒土遺構, 불에 탄 흙이 쌓여있는 흔적)가 슬래그(slag, 광석을 제련한 후 남은 찌꺼기)와 목탄, 소토 등과 함께 확인되고 있어, 소규모 생산활동이 이 지역에서 이루어졌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이번 시굴조사에서 일종의 구획시설로 추정되는 대규모 회랑식 건물지가 확인됨에 따라, 그간 고고학적으로 실체가 불분명했던 고대도시 및 이를 뒷받침해주는 치소(治所)와 같은 중심시설의 분포 범위를 확인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밝혔다
향후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계속해서 충주 탑평리유적을 비롯한 중원경 추정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학술조사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