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가 아닌 ‘오늘의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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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가 아닌 ‘오늘의 5.18’
  • 관리자
  • 승인 2005.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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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항쟁이 올해로 25주기를 맞이했다. 이른 오전부터 망월동 기념 묘역에는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당
중진 의원들과 국내외 참배객의 행렬이 이어졌다. 80년 오늘을 목격하지 못한 광주의 어린 학생들도 민주열사들의 정신만은 계승하려는 듯
진지한 표정으로 기념식에 참가했다.


오늘날 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난 10일 간의 참상은 ‘사태’가 아닌 ‘민주항쟁’이라 불리고
위정자들은 그들의 묘역 앞에서 고개를 숙이지만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25년 세월 동안 얼마만큼 성장했는가.





 








 





▶5.18 희생자 유가족
정동국 씨


 

혈육의 죽음 앞에서 여전히 오열할 수밖에 없는 유가족들에게 5.18은 과거가 될 수 없다. 기념식이
끝난 후 아들의 무덤 앞에서 눈물짓고 있는 김옥순(78) 씨를 만났다. “가구점에 들렀는데 점심 때 돼서 찾으니 아들(당시 17세)이
없어. 구경 나갔다 그 길로 안 돌아온 거야. 얼마나 맞다가 죽었겠어......” 행방불명자로 등록되어 생사를 확인할 길이 없다가 3년
전 무연고자로 망월동에 묻혀있는 아들 시신을 확인 끝에 찾게 되었다고 한다. 또다른 유족인 정동국(28) 씨는 아버지 묘 앞에 소주를
따르고 우두커니 앉아 있다가 “내가 세 살 때 계엄군에게 몰매를 맞고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그러나 5.18민주항쟁의 슬픔은 유가족만의 것이 아니다. 최초 발포 명령자 규명 및 처벌, 실종자 파악,
미국 개입 여부에 관한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는 지난 5월 3일 과거사법을 통과시켰다. 우리 사회에는
5.18민주항쟁은 물론 4.3항쟁, 인혁당 사건을 비롯, 해결해야할 많은 과거사 문제들이 산재해있다. 이런 상황에서 5.18을 무턱대고
과거의 역사로 간주하는 것은 시기상조일뿐더러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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