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서 보물 '신·구법천문도'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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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서 보물 '신·구법천문도' 특별전
  • 이경일
  • 승인 2024.10.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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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만 제작된 독특한 천문도

국립민속박물관이 파주관 전시실에서 보물 '·구법천문도'를 소개하는 특별전과 '장황 복원 그리고 또 다른 보존, 복제' 전을 1117일까지 진행한다.

 

특별전은 보존 처리를 거쳐 조선시대 병풍의 모습을 되찾은 천문도를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구법천문도는 과거 조선에서만 제작된 독특한 천문 자료다. 조선 전기의 전통적인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17세기 이후 서양식 천문도인 '황도남북양총성도'(黃道南北兩總星圖)를 나란히 보여준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유물은 그림 8. 병풍 틀에서 떼어내 낱장 형태로 된 그림에는 해와 달, 그리고 하늘의 별자리가 그려져 있다. 이 천문도는 충남 천안 목천면의 한 소장가가 8폭 병풍을 해체하던 중 발견한 것으로, 보리와 밥알이 표면에 붙어 있고 곳곳이 손상돼 있었다고 한다.

 

화폭의 가장 왼쪽에는 해와 달, 5개의 행성을 그리고 옛 이름과 함께 기재돼 있다. 박물관이 소장한 유물은 2001년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됐으나, 병풍으로 만들지 못한 채 낱장으로 따로따로 보관돼 왔다. 본래 모습을 추정할 만한 자료가 부족해 '최소한의 수리'만 했기 때문이다. 박물관은 2000년 보존 처리를 시작으로 다양한 자료를 조사해 2019년부터 본격적인 장황 작업에 나섰다.

 

전시장 전경(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전시장 전경(사진=국립민속박물관)

 

박물관 측은 "연구 결과, 국내외에 총 9건의 신·구법천문도가 현존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중에서 박물관 소장본이 시기적으로 가장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현재 남아있는 종이, 직물 등을 분석해 병풍 1폭의 틀을 가로 55.3, 세로 186크기로 설계하고 병풍 띠는 적갈색의 비단으로 염색했다. 이후 병풍 속 틀에 그림을 붙이고, 옆면에 돌쩌귀를 붙여 병풍 형태를 완성했다.

 

여러 과정을 거쳐 완성한 원본과 복제 본을 함께 보여주는 전시는 관람객들에 문화유산 복원의 의미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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