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만 남은 라한 외교수립 15주년 기념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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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만 남은 라한 외교수립 15주년 기념 행사
  • 관리자
  • 승인 2010.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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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에 위치한 하얏트 호텔 1층 행사장에서 열린 이번 라오스-한국 외교수립 15주년 기념행사는 한국 라오스 친선협회에서 주최가 되어 여러 라오스를 사랑하는 이들의 후원이 모여 시작되었다.


여느 외교 수립 기념행사와 마찬가지로 각국의 전통을 앞세워 꾸며진 이 행사는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아 절로 한숨이 나오고 말았다.


처음 하얏트호텔로 향했을 때부터 나의 고개는 갸우뚱 거리기 시작했다. 왜 하얏트호텔이었을까? 외교수립기념행사라 하면 우리 국민에게 타국의 문화를 알려 좀더 친숙한 느낌을 전달하는게 목적이 아닌가?






▲ 라오스-한국 외교수립 15주년 기념행사


행사 축사에서도 이런 사실은 명백히 밝혀지고 있었다.

「라오스와 한국은 긴 문화 역사를 가지고 있고 이에 우리는 좋은 전통을 서로 배우고 나눌 필요가 있다」



▲ 라오스-한국 외교수립 축사 중 한 부분


그런데 왜 일반인들이 자주 찾지 않는 고급호텔에서 행사가 이루어졌단 말인가. 하얏트호텔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나 바이어들을 위해서? 하지만 하얏트 호텔 안으로 들어서 서도 행사가 어디서 이루어지는지 알 수 없었다. 광고나 홍보 판넬이 보이지 않으니 어찌 알겠는가. 우리 취재진도 협회 측의 연락을 받고 간 것이었지만 도착해서는 호텔 직원에게 장소를 물어 겨우 행사가 이루어지는 행사장으로 향할 수 있었다.


행사를 보는 내내 우리 취재진은 행사 진행 순서나 행사의 주요 설명등이 있을 법한 팜플렛을 찾아 헤맸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행사 팜플렛은 나오지 않았고, 그저 눈으로만 귀로만 행사의 요지를 익히는 수 밖에 없었다.


결국 행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갔다는 나 스스로의 부끄러움과 행사를 보고 와서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스스로의 답답함에 이번 행사와 관련한 인터넷 자료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결과는 노(No). 겨우 겨우 찾아내봤자 이미 지나버린 라오스 한국 수립 기념 행사나 이번 달 8일에 있을 라오스 대사관 주최 음악회가 전부였다.






▲9월 17일부터 홍보되고 있는 15주년 기념 음악회. - 주라오스대사관 사이트 캡처화면


이렇게 홍보도 제대로 안 된 행사가 진행이라도 완벽하게 이루어졌다면 나의 아쉬움은 덜 하지 않았을까 싶다.


분명 이번 행사는 초대 손님만으로 이루어진 VIP행사였을 것이다. 하지만 행사의 진행 방식은 VIP를 위한 느낌은 아니었다.





▲ 행사 모습


양국의 친선과 협력 진증 및 강화를 위해 라오스 한국 패션쇼와 문화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참석한 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면서 패션쇼장을 왔다갔다하며 움직이는 웨이터들로 인해 쇼에 대한 집중력을 많이 흐려 놓아 결국 쇼장 밖으로 자리를 이동하게 했다. 쇼장 앞에서는 라오스 전통차와 한국 송편, 다식(행사관계자의 말로는 옥수수로 만든 수콘이라는 빵이라고 한다)을 제공하고 있었는데 나는 그곳에 다가가 한잔 할 수 있는 지를 물으며 라오스 전통차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그러나 차를 제공하고 있는 한국인 관계자는 취재진이 원할만한 정보를 제공해 주지 못해 주변에서 초대손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대사관 직원이 찾아와 내게 차에 대해 대신 설명해 주었다. 그러나 그 옆에 진열되어 있는 라오스 전통 상차림이나 전통 의상이 진열된 곳, 그리고 그림이나 사진 등에서는 설명을 전혀 듣지 못했다. 주위에 있는 관계자들에게 물어는 봤지만 시원스러운 답변이 나오지 않아 아쉬움만 남았다.


왜 라오스에 대한 지식이 많은 이들을 관계자로 배치하지 못한 것일까? 그런 이들을 구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이런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으면 교육이라도 시키면 좋지 않았을까? 그런 시간이 없다하더라도 각 전시품에 대한 설명글(판넬)이라도 설치되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무료 전시관만 해도 전시된 그림이나 사진에 간단한 설명이 붙어 있지 않은가 말이다.


어떤 이유에서건 문화행사를 찾는 이들은 그곳에서 내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정보를 얻고자 한다. 특히 이런 수교 기념행사는 타국의 정보를 알고 느끼기 위해 찾는 것이다. 때문에 그 어떤 문화행사보다 지식적인 면에서 설명이 잘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교를 맺은 나라의 문화를 알려 한국 국민으로 하여금 친숙하게 하는 것이 문화행사의 목적이 아니겠는가.


나 또한 라오스 차를 모르고, 라오스 국기를 모르며, 라오스 위치를 모르는 라오스 문맹(文盲)이었다. 그러나 라오스 관련 행사가 있다는 말에 불이 낫게 달려갔고, 라오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많은 이들에게 라오스를 홍보하고자 했다. 그러나 조금은 급하게 준비한 것 같은 느낌의 이번 행사진행은 주최자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제3자로 하여금 혀를 차게 만든 건 어쩔 수 없는 기정 사실이 되어 버렸다.






▲ 라오스 풍싸리차


아메리카보다 덜 씁쓸하고 수국차보다 조금 덜 단 라오스 풍싸리차.






▲ 라오스 전통 옷 천


마치 한복 천과 비슷한 라오스 전통 옷 천.






▲ 라오스 식단


우리와 같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라오스의 식단.






▲ 라오스 생활 모습 사진


그리고 그들의 생활상.


서로 다른 문화를 알아간다는 것은 너무나 재미난 일이다. 그러기에 행사를 찾는 사람들은 타국에 관심이 있고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다. 하다못해 초대에 응해온 사람도 그런 작은 궁금증이 있기에 찾아오는 것이고, 행사 주최측은 당연히 그들이 원하는 것을 채워주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행사를 준비한 주최측에게 간절히 부탁하는 바이다. 부디 앞으로 있을 문화행사는 초대 행사가 아닌 누구나 즐기고 접할 수 있는 장소였으면 하고,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라오스의 문화 사절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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